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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멘기록

[라멘맛집] 잇푸도 X 인류모두면류 콜라보 이케부쿠로 잇푸도 (一風堂)

잇푸도는 한국사람들에게도 유명한 라멘 체인점인 것으로 알고 있다.

나는 아마.. 이치란은 가본 적 있어도 잇푸도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번에 일주일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콜라보가 있다고 해서 다녀왔다.

콜라보를 하는 라멘가게는 잇푸도와 오사카의 인류모두면류(人類みな麵類).

안타깝게도 나는 두 군데 모두 가본 적이 없지만 최근에 들어가 있는 도쿄라멘애호가라는

라인 오픈챗에서 사진을 보고는 가봐야겠다 싶었다.

콜라보는 6월 15일부터 21일까지 일주일 동안 전국에서 단 네 군데의 매장에서 진행되었고

나는 6월 17일에 방문했다.

 

방문을 했던 6월 17일은 우에노에서 사진동호회 모임이 있어서 점심을 먹고 가기 위해

12시 조금 안 되는 시간에 찾아갔지만 이미 엄청난 대기열이 있었다.

 

 

점원이 말해준대로 40분 정도 기다렸다.
줄을 서고있으니 메뉴판을 준다. 콜라보 기간이라 딱 세가지의 메뉴만을 판매한다.
눈길을 끄는 콜라보 일러스트.

 

 

40분간 대기했지만 가게 그늘에 가려진 부분은 그렇게 많이 덥지 않았기에 잘 버틸 수 있었다.

가게에 들어가서 가장 먼저 좋았던 점은 몇 가지의 반찬을 셀프바에서 마음껏 퍼서 먹을 수 있다는 점이었다.

특히 카타나라고 하는 갓절임은 김치 대용으로 먹을 수 있는 수준이었기 때문에 매우 만족스러웠다.

 

메인인 라멘 역시도 아주 맛있었다.

일단 국물이 최근에 계속해서 먹던 이에계 라멘이나 지로계 라멘처럼 짠맛이 거의 없었다.

잇푸도도 인류모두면류도 먹어보지 못해서 모르겠지만 아마 두 수프사이의 어딘가의 맛이 아닐까 예상해 봤다.

적당히 두꺼운 면발도 만족스러웠고 두 종류의 차슈도 모두 맛있었다.

특히 저온차슈는 예전에 먹어보고 조금 불호에 가까웠는데 이번에는 국물에 적셔서 살짝 익혀먹었더니 괜찮았다.

 

먹고 있으니 여기저기 테이블에서 다들 면추가를 시키길래 나도 시켰는데 이게 정말 신의 한 수였다.

추가로 나오는 면은 돈코츠라멘에서 주로 볼 수 있는 얇은 면을 주는데

기본으로 들어가 있는 두꺼운 면과는 전혀 다른 식감이라 다른 라멘을 먹는 기분이었다.

 

모두 라멘이라는 한 가지 이름이지만 수프에 따라서도, 면에 따라서도

전혀 다른 면요리처럼 느껴지니, 이게 바로 내가 라멘을 좋아하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되었다.

 

 

만석으로 분주한 가게 내부.
입구 근처에 마련된 셀프바에서 절임반찬을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다.
오픈채팅에서 보자마자 가야겠다. 라고 다짐한 바로 그 비주얼.
라멘사진 찍을 때 다들 스프샷을 넣길래 나도 한장.
평소에는 밥추가를 하지만 이번만큼은 면추가를 하길 정말 잘했다.

 

 

짧은 기간 동안의 콜라보로 끝내기에는 아쉽다고 해야 할지,

아니면 아주 짧은 기간한정이기 때문에 더 유니크함이 있다고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이 메뉴가 정식으로 이케부쿠로의 매장에 있다면 종종 찾아갈 의향이 있을 정도로 맛있었다.

 

이번 콜라보가 굉장히 흥행한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다음에도 또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먹고 나왔는데도 줄어들지 않은 대기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