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만에 가게 된 독서모임.
원래는 요요기공원에서 모일 예정이었는데 일기예보에 계속 비가 온다고 되어있어서
이제는 거의 아지트가 되어버린 오차노미즈의 북카페에서 모였다.
이번에 가져간 책은 골든위크때 한국에서 사온 책인 명랑한 이방인.
전혀 읽지 않았는데 말할 거리는 있기에 가져갔다. 이제부터 읽어야지..
해외생활을 하다보니까 해외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에세이나 일상툰 같은것에 관심이 많이 간다.
일단 나도 인스타툰을 준비하고 있는데 빠른 시일안에 한편이라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번에도 여러가지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
최근에 상대하는게 너무 괴로운 만남을 한번 겪어서 그런지
서로의 이야기에 집중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었던게 특히 좋았던 것 같다.
독서모임 활동이 끝나고 난 뒤에는 식사를 하러.
날씨가 좋았다면 요요기공원에서 피자를 먹으며 모임을 할 계획이었기 때문에 메뉴는 피자가 됐다(?).
시간이 애매해서 브레이크타임인 가게들이 많았기에 영업중인 곳을 찾느라 꽤 돌아다녔다.
평균 1200엔대의 여러가지 피자가 있었는데 5명이서 총 6판을 시켜먹었다..
처음에 3판 먹고 맛있어서 추가로 3판 더 시켰는데 가장 맛없어보이는 초록색 피자가 가장 맛있었다.
피자를 먹고 진보쵸의 책거리에 갔다.
처음에는 서점이 즐비한 거리를 말하는 줄 알았는데 한국서적을 판매하는 가게의 이름이 책거리였다.
기대되는 마음으로 들어갔지만 가격이 너무 비쌌다.
책 한권에 3000~4000엔으로 한국 가격의 세배정도 되는 것 같았다.
나처럼 독서량이 적은 사람은 살 일이 없을 것 같다. 밀리의 서재도 충분히 익숙해졌고..
책구경까지 하고나서 해산.
소화도 시킬 겸 오오테마치역까지 걸어서 갔다.
책을 읽고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는 건 좋았지만 독서모임 사람들에 대해서는 거의 아무것도 모른다.
일본에 와서부터는 누구를 만나던 신상정보는 커녕 나이조차 물어보는 일이 거의 없다.
나도 타인에게 그렇게 큰 관심이 없으니까 별로 신경 안써왔었는데
그러다보니 어느덧 신상정보를 물어보는 것 자체가 실례인거 아닐까 라며 살아왔던 것 같다.
꼭 신상정보를 알아야만 친한 사이라거나 그런건 아니지만
유독 이날만큼은 아무런 정보도 모르는 모임사람들이 모르는 사람만도 못하게 느껴졌다.
혼자있는 걸 좋아하지만 한번씩 크게 다가오는 외로움을 방지하기 위해
한달에 한두번씩은 사람들을 만나려고 하는데 이런식의 만남은 전혀 채워지는게 없는 것 같다.
독서습관도 필요하고 책과 연관된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기 때문에
계속 나가기야 하겠지만...어렵다.
아무튼 그런 생각을 하면서 귀가하다보니 하나하나 조심하면서 말해야 한다는게 너무도 피곤해져서
앞으로는 이런걸 좀 내려놓자고 다짐했다.
일요일에는 여름맞이 샌달도 살 겸 집 근처 쇼핑몰에 갔다.
항상 가던 쇼핑몰이 아니라 영화만 보러 갔었던 쇼핑몰로 갔는데 여길 왜 이제서야 둘러봤는지 후회했다.
뭘 구경하고 사고싶은지에 따라서 원래 가던 곳이랑 여기랑 잘 선택해서 가면 될 것 같다.
근데 이쪽이 가는길에 라멘집이 많아서 점심먹고 쇼핑하기에는 이쪽이 좋을지도..
로프트에서 커피 서버가 싸게 팔길래 하나 사고 샌달은 ABC마트에서 샀다.
주말 내내 외출을 해서 그렇게 푹 쉬지는 못했다.
이제는 진짜 아무것도 안하고 집에만 있어야지 좀 쉰것같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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