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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일상기록

[일본일상] 2023년 5월 넷째주 주말 기록

지난 금요일에는 연차를 쓰고 운전면허 갱신을 하러갔다.
갱신일자가 3월이었는데 기간을 놓쳐버려서 분실신고부터 해야한다..
6개월 안에 갱신을 해야하는데 6개월이 넘으면 시험부터 다시 봐야하는 것 같다.
그럼 외국인은 애초에 자기나라 면허를 일본면허로 교환하는데 어떻게 되는거지..?
 
 

도쿄에 사는 사람이라면 많이 알법한 고토구의 운전면허시험장.
증명사진을 틀에 맞춰서 레버를 내리면 깔끔하게 잘라주는 도구! 너무 편리했다.

 
 
받은 서류에 기입할 내용 다 기입하고 창구로 갔는데 주민표가 필요하다고 한다.
운전면허 갱신 접수가 오후 2시까지인데 내가 창구에 간 시간은 1시 50분...10분만에 주민표를 떼오기는 무리였다.
이것때문에 연차까지 썼건만.. 연차라고 전날 새벽 4시까지 젤다한 내가 잘못이다.
다음주 금요일 오전시간을 이용해서 다시 오기로 하고 시간이 널널하니 주민표나 미리 발급받기로 했다.
 
 

구약소에 가서 주민표 발급받고 집에서 다시 젤다..그렇게 날아가버린 연차..

 
 
토요일에는 話し方教室(말하는법 교실)이라는 학원을 무료체험해보기 위해 시부야에 갔다.
회사에서 일때문에 가끔씩 대화하는 것 외에는 일본인과 대화할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거의 늘지않는 일본어실력때문에 늘 걱정이었다. 그러면서도 3년동안 개인적으로 공부할 생각도 없이 살아가고 있었는데 최근 회사에서 여러 사람들을 주도해서 진행해야 하는 업무를 맡았다. 일 자체는 아무 문제없이 마무리 되었지만 업무를 하는 중에 무슨말을 해야할지 몰라서 어버버 하거나 조용하게 가만히 있던 시간들이 스스로 너무 한심했다. 그래서 일본어 말하기 능력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학원을 찾아봤던 것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조금 달랐다.
여러가지 수많은 주제로 대화를 하면서 모르는 말과 표현 등을 알게 되는 곳이 아니라 이른바 보이스 트레이닝, 면접이나 프레젠테이션 등의 남들 앞에서 말을 할 때 자신있게 말을 할 수 있도록 발성이나 발음의 교정을 하는 곳에 가까웠다.
물론 발성, 발음 교정도 중요하기도 하고 분명히 지금보다는 발전하는 부분도 있기야 하겠지만.. 내 목적에 정확히 들어맞지 않는 것을 무작정 시작하기에는 학원비가 조금 비쌌다..
 
역시, 억지로라도 일본인 모임같은 곳에 나가서 환경에 몸을 던져버리거나, 일본어로 된 책을 읽든 드라마를 보든 혼자서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사용해서라도 공부해나가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작년 겨울 이후 시부야는 오랜만
앞으로 다니게 될까 해서 학원 풍경을 찍었지만..
한번도 지나가본 적 없는 시부야의 한 골목

 
 
말하기 학원의 무료체험이 끝난 후 시부야에서 점심을 먹고 사진모임에 가기위해 시모키타자와로 이동했다.
시모키타자와도 예전에 한일교류회에 참석하려고 딱 한번 가보고, 이번이 두번째였다.
일본의 예술가의 거리라느니 그런 이야기를 들은 것 같은데, 한마디로 말하자면 구제 패션의 거리?
옷가게가 많은데 죄다 구제 옷가게들 뿐이었다. 그만큼 분위기도 빈티지해서 산책하기에도, 사진찍기에도 좋은 거리였다.
 
 

구제 옷가게들과 빈티지한 분위기의 거리
사진스팟들이 꽤 있었다.
한눈에 띄는 패션을 한 이들..
일본에서 맥플러리는 처음이었는데, 쿠키부스러기가 큼지막하게 들어있어서 맛있었다.
뷰파인더로 본 시모키타자와

 
 
적당히 사진도 찍고 쇼핑도 하고 난 뒤에는 뒷풀이.
오랜만에 만나서 수다떠느라고 사진찍는 시간보다 뒷풀이 시간이 더 길었다. 보통 그렇긴 하지만 ㅎㅎ..
 
 

 
 
이번에 사진모임 멤버분들이 사진을 많이 찍어주셨는데 마음에 드는 사진들을 많이 건졌다.
살을 빼니까 이제 카메라 앞에서도 당당하구나..!!
앞으로도 많이 찍혀서 프로필사진 자주 갱신해야겠다 ㅎㅎ.
 
 

 
 
일요일에는 완전히 널부러져서 빈둥대다가 저번주에 봐둔 풍령을 사기위해 다시 쇼핑몰에 갔다.
마음에 들었던 풍령이 품절이라서 못사나 했는데 견본으로 둔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고 해서 바로 업어왔다.
혹시나해서 아마존을 찾아봤는데 4개에 2000엔에 팔고있었다. 난 하나에 1800엔 줬는데...ㅠㅠ
 
커튼다는 곳에 걸어놨는데 집안이라 그런지 창문을 열어놔도 바람이 강하게 들어오지 않아서 생각보다 잘 안울린다.
선풍기를 틀어놓으면 가끔씩 울리는데 꽤 평화로운 기분이 된다.
 
 

부채도 예뻐서 사고싶은데 가격이 너무 터무니없다..
가장 왼쪽에 있는 물고기 문양이 그려진 풍령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일본의 여름

 

한국의 가족들에게 자주 전화를 해야하지만 이러다저러다 보면 늘 깜빡하게된다.

이번에도 2주만에 전화를 하게됐는데 처음으로 맥북의 페이스타임으로 통화를 했다.

영상통화와 거리가 먼 우리가족이라 늘 음성통화만 했었는데, 얼마전에 라디오에서 게스트가 이런말을 했었다.

현재 가족들과 1년에 한번정도 만나고 있는데 부모님이 앞으로 20년정도 살 수 있다고 한다면 20번밖에 보지 못한다고.

그냥 타지에서 생활하는 사람들도 그러하지만 나는 심지어 외국이다. 물론 더 먼 외국보다는 훨씬 낫다고 볼 수 있지만..

내가 한국으로 가고 가족들이 일본으로 오고 하면서 최대한 많이 만난다고 해도 매번 비행기 티켓만 해도 부담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기존에 통화하던 것을 얼굴을 마주볼 수 있는 페이스타임으로 바꿔보도록 시도해 본 것이다.

덕분에 평소에는 엄마랑만 통화하던 것을 형도, 아빠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물론 초 어색하긴 했지만..ㅎㅎㅎ.

 

연차까지 해서 3일간의 휴일이라 그런지, 많은 일들이 있었다.

다음주는 모처럼 아무 약속도 없이 혼자서 느긋하게 젤다하면서 쉴 수 있겠다.